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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하루 100엔 보관가게 책이 있다.
약 10년전 팀장님이 책 읽는것 좋아한다니 읽어보라며 빌려주신 책인데
당시에 읽을 틈이 없었다..(부족한 업무 지식에 전공서적 읽기도 벅찼음..ㅠㅋㅋㅋㅋㅋ)
그런데 며칠 뒤 갑자기 팀장님이 퇴사하셨고,..!(?) 그 책을 그냥 나 가지라고 선물로 주셨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 읽고 있었는데(??)ㅋㅋ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볼까? 하고 먼저 읽음. (무슨 차이인지 모르나 그냥 봄,..!)
외국 작가가 쓴 책들은 이름들이 적응이 잘 안되서 정말 잘 안 읽히는 편인데,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가득 나오지만 준수하게 읽힌다.
사람 얘기를 사물이 써서 그런가보다(??)
화자의 시선이 재밌지만,
정말 너무너무 행복하지 않은(불행한 ㅠㅠ) 내용이라 너무 갑갑했다.
따뜻한 척 하는 하나도 안 따뜻한 이야기들ㅠㅠㅠ 진짜 속상한 내용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궁금했고, 금방 다 본 책,
보고 바로 집에 있던 하루 100엔 보관가게 책을 꺼냈다.
순서가 바뀌어 읽는게 신의 한 수 였던듯?
녀석은 소생을 여기에 맡긴 그날 밤, 나이 어린 가게 주인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건방지게 지시했지만 마음이 한풀 꺾였을 것이다.
이렇게 적적한 곳에서 미성년자인 가게 주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그렇게 해보기로 마음먹지 않았을까. 그때 주인은 가게에 들어오기 직전에 본 별처럼 순수하게 반짝반짝 빛났으니까
사실 이 가게에 처음 맡겨져서 주인의 손바닥에 올라갔을 때,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싹텄어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죠.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기억으로 벅차올랐어요. 그리고 그것을 쏟아부을 대상을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나를 가장 깊이 사랑해준 사람은 제무스예요. 그리고 제무스의 아내죠. 나를 가장 오래 사랑해준 사람은 일본인 부부고요.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어요.
나는 행복은 덧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불행이 기다리더라도 덧셈한 것을 뺄셈하지는 못한다고 믿어요.
_ 「120살, 꿈꾸는 오르골」 중에서
내가 영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자연스럽게,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계속 돌아가고 싶었던 것 아닐까.
“다녀왔어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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